지난주 일요일, TEOConf 2025에서 두 개의 발표를 진행했습니다. "Rust로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고 플랫폼 장벽 넘기"와 "Zero Runtime CSS in JS, Devup UI"라는 두 세션이었는데, 하루에 두 번의 발표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.
두 발표는 주제부터 달랐습니다. 첫 번째 발표는 Rust라는 언어를 통해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, 그리고 기술적 플랫폼의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. 기술이 단순히 효율성이나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, 누군가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. 두 번째 발표는 저희가 개발한 Devup UI의 기술적 특징과 Zero Runtime CSS in JS의 성능적 이점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. 같은 발표자가 같은 날 진행했지만, 두 세션의 성격은 확연히 달랐습니다.
흥미로웠던 점은 발표 스타일 역시 자연스럽게 다르게 구성되었다는 것입니다. 첫 번째 발표에서는 기술이 만들어낸 사회적 임팩트와 그 과정에서의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고, 두 번째 발표에서는 벤치마크 수치와 구체적인 기술적 구현 방식을 중심으로 전개했습니다. 의도적으로 A/B 테스트를 설계한 것은 아니었지만, 결과적으로는 그런 형태가 되어버린 셈이었습니다.
그리고 두 세션의 반응은 서로 달랐습니다. 어떤 청중은 첫 번째 발표의 가치 중심 접근에 더 공감했고, 어떤 청중은 두 번째 발표의 명확한 기술적 증명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. 발표가 끝나고 질문을 받는 시간에도, 각 세션에서 나온 질문의 성격이 확연히 달랐습니다. 같은 발표자가 같은 날 진행한 발표였지만, 청중이 반응하는 지점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죠.
이 경험을 통해 저는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.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,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발표의 효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입니다.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맥락에서, 어떤 구성으로, 어떤 흐름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청중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. 기술 발표라고 해서 무조건 수치와 성능만 강조할 필요도 없고, 가치 중심 발표라고 해서 구체성이 떨어져도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. 중요한 것은 청중이 누구인지,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, 그리고 그 맥락 안에서 어떤 방식의 전달이 가장 효과적일지를 깊이 고민하는 것입니다.
덕분에 앞으로 발표를 준비할 때는 단순히 내용을 채우는 것을 넘어, 청중과 맥락을 더 깊게 고려해 어떤 구성과 흐름이 더 효과적일지 먼저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TEOConf 2025는 저에게 단순히 두 개의 발표를 마친 자리가 아니라, 발표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.
다음 발표에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발표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.
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

